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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10년마다 폭설이 내린다고 한다.
폭설로 인한 퇴근길 마비 등 피해가 커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그와는 별개로 집 앞에 내린 눈이 정말 반가웠다. 몇 년 동안 잔뜩 쌓인 눈을 보지 못해서 더 반갑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집에만 갇혀있던 와중에 신나게 뛰어 놀거리가 주어진 것 같았다.
폭설이 내린 6일 저녁에는 눈이 쌓인 것을 확인하고 눈사람을 만들었다.
후배랑 같이 만들었는데, 이렇게 큰 눈사람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봤던 일반인이 만든 눈사람 중에는 제일 큰 것 같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관심을 보이시더니, 어딘가에서 플라스틱 병뚜껑과 솔잎을 가져오셔서 눈사람의 눈썹, 눈, 콧수염을 장식해주셨다.
하루 밤동안 바람을 맞은 눈사람이 넘어질 듯 기울어있었다. 후배의 보수공사 요청에 다시 또 장갑을 끼고 나갔는데, 또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께서 중간 몸통을 들어 세워주셨다 ㅎㅎㅎ 동네 주민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뿌듯하다.
그리고 또 다음날은 뒷산에 올라가서 눈썰매를 탔다! 이번 겨울에 스키장에서 입으려고 맞춘 스키복을 못 입을까 봐 속상했었는데, 집 앞 뒷산에서 입게 되다니~~!~!~! 엉덩이 눈썰매도 사서 기대가 컸는데, 플라스틱 썰매가 깨져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타지는 못했다. 대신 쌀포대에 낙엽을 넣어서 눈썰매를 탔다 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재밌다~~~~~~~
요 며칠 정말 재밌게 놀았다~~ 노는게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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