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분 분갈이1 나눔받은 뱅갈 고무나무 분갈이 분갈이는 내 평생 처음이다. 인생이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지겹게 산 인생에서도 처음인 일이 있어서 설레고 그게 참 다행인 것 같다. 오늘의 설렘은 다이소에서 흙을 고를 때, 딱 그때 까지였다. 첫 분갈이로 이렇게까지나 큰 화분을 시도한 건 정말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라서 가능했다. 플라스틱인지 고무인지 모를 얇디얇은 화분에 심겨있는 작은 오렌지 재스민도 분갈이를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옆방에서 말라가고 있는데, 족히 열 배는 차이나는 나무 분갈이라니. 나무와 흙, 화분을 계단으로 나르고 난 후 마침 정신도 혼미해져서 그렇게 밤 11시에 생에 첫 분갈이를 시작했다. 일단 나무뿌리는 나무에 비해 아주아주 연약해 보였다. 목질 몇 군데를 손톱으로 긁었을 때 아직 초록 초록한 걸 보면 죽을 정도는 아니고, .. 2021. 12.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