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오기 전, 한국에서 유럽 유심을 부랴부랴 구매해왔었다. 사실 출국 며칠 전까지 현지 유심 살 생각을 못했었는데, 현지 유심을 사라고 알려주는 친구가 없었다면 밀라노에서 꼼짝 못 했을지도 모른다. 유심은 말톡에서 구매했었고,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덕분에 경유지였던 폴란드 공항에서도 잠시나마 사용할 수 있었다.
'쓰리'라는 통신사 유심으로 30일짜리, 영국 외 지역에서 12GB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늘 유심이 먹통이 되었다. 문자랑 전화도 해보려니 잘 안되고 핸드폰에 찍힌 데이터 사용량은 5기가도 안되었는데... 어찌 됐건 어차피 오늘 현지 유심을 살 예정이었어서 별 고민 없이 버렸다. 그동안 며칠 쓴 것만으로도 너~~ 무 잘 사용했다 호호
현지 유심을 뭘 사면 좋을지 검색해봤더니 TIM 아니면 iliad 둘 중 하나로 추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친구 두 명에게 물어봤더니 두 명 다 TIM을 추천해줬다. 친구 한 명은 너무 친절하게도 내가 머무는 숙소 근처의 TIM 센터 위치까지 찾아서 알려줬다. 내가 잘할게 너무 고마워!!
회사에 있는 동안은 와이파이만 사용해서 데이터가 안 되는 줄도 몰랐다. 퇴근 셔틀을 타고 심카드 파는 곳을 찾으려는데 갑자기 안되길래 버스를 함께 탄 박사과정 학생에게 부탁해서 구글 지도만 겨우 캡처해두었다. 그래도 며칠 출근해본 덕분에 지하철 역에 내려서 캡처한 지도 사진을 들고 어째 저째 잘 찾아갔다.
대기 줄이 조금 있어서 잠깐 기다린 후, 직원에게 심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너무 다행히도 직원이 친절하게 영어로 말해줬다. 처음 시작은 35유로를 내야 하고, 1 달마다 비용을 낸다고 한다. 요금이 한국에 비하면 아주아주 저렴했다. 물론 그만큼 질이 좋지는 않겠지만~
1달에 8.99 유로면 데이터 70기가에 통화 무제한, 문자 1000건이다. 1달에 10.99 유로면 데이터 100기가에 통화 무제한, 문자 1000건이다. 70기가면 충분할 것 같아서 8.99유로 요금제를 써보기로 했다. 1달이 지나면 어떻게 쓰냐고 물었더니, 팀 센터에 방문하거나 타바끼에 가서 돈을 내면 된다고 한다.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앱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이런 경우 어플부터 안내해주는 게 당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뭐든 어떤가~~
가입서류에 서명을 마쳤더니, 처음 가입 선물로 20유로 상당의 액세서리를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이것도 참 신기하다. 판매하기 전에 말하는 게 아니고 다 계약하고 이야기해준다니 ㅎㅎㅎ 20유로 이하의 액세서리는 살만한 게 없어서 40유로짜리 보조배터리를 샀다. 이탈리아에도 당근마켓이 있다면 바로 당근마켓에 올렸을 텐데 아쉽다.
오늘은 회사에서 여러 가지 서류 처리도 했지만, 현지 유심을 드디어 개통하고 현지 번호도 생겨서 참 뿌듯하다. 빨리 정착하고 싶다~~
'만만치 않은 이탈리아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노바 아파트 입주 아카이브 (4) | 2022.06.23 |
---|---|
제노바 에어비앤비 이사 (0) | 2022.06.23 |
제노바 Best Western 호텔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사 (0) | 2022.06.07 |
이탈리아 입국을 위한 여권 재발급 (0) | 2022.06.07 |
이탈리아에 노동비자로 입국까지의 타임라인과 해외취업 (4) | 2022.06.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