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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이탈리아 생활

제노바 에어비앤비 이사

by 솔_솔_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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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체크아웃 날이 다가왔다.. 육십키로 짐을 다 끌고 다니며 이사하기 정말 너무 힘들어서 전날부터 걱정이 가득했다. 다행히 에어비앤비 주인과 아파트 집주인의 배려 덕분에 조금 수월하게 일처리가 가능했다.

먼저, 묵었던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너무 고맙게도 체크아웃 다음날까지 손님을 안 받을 예정이니 무료로 하루 더 있어도 된다고 해줬다. 나는 어차피 다른 숙소를 예약해둔 상태이기도 했고, 하루를 무료로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체크아웃만 저녁에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그 덕분에 아침 출근 전 바쁜 시간이 아니고 퇴근 후에 짐을 옮길 수 있었다.

육십키로 짐덩어리들... 하필이면 퇴근 후 체크아웃하는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체크아웃 후, 아파트 주인의 배려로 무거운 큰 짐들을 입주 전에 옮겨놓을 수 있게 되었다. 에어비앤비부터 앞으로 내가 지낼 아파트까지는 걸어가면 10분 거리이지만, 짐을 다 끌고 옮길 자신이 없어서 30분 여유를 두고 택시를 타려고 했다. 비 때문인지 택시가 오지 않아서 너무 초조했다. 길에서 낯선 이탈리아인에게 여기서 택시를 탈 수 있을지 물어보았는데 여기서는 타기 어렵다면서, 직접 전화로 택시를 불러주었다ㅠㅠ 정말 너무 고마웠다... 이탈리아어를 못해서 쓸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택시를 불러야 할 때는 아래 번호로 전화해서 부르면 되겠다.

제노바 콜택시: +39 392 5966123

4분 후에 내 위치에 도착한다던 택시는 1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고, 택시기사는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전화를 하면서 전화를 하는 와중에 핸들에서 양손을 떼고 제스처를 해가며 통화를 했다. 무섭고 불안하기보단 재밌었다ㅎㅎ 다행히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해서 집주인과 계약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온라인 은행을 추천해주어서 받아 적었다. 아래 두 가지 온라인 은행을 추천해줬는데, 나는 Revolut를 만들었다.

FINECOBANK: 일정 금액 이상 예치하면 계좌 유지비용이나 수수료가 없고, 다른 곳에 비해 적다고 한 것 같다.
REVOLUT: 계좌 유지비용이나 수수료가 아예 없다고 했다.

 

마지막 여정은 새로 옮기는 에어비앤비로 가는 것이었다. 아파트를 나설 때는 비가 그쳐서 덜 힘들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이틀 치 출근을 위해 작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옮기는 에어비앤비로 가고 있는데 하... 이놈의 유럽 계단~~~ 계단을 볼 때마다 휠체어 타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도로를 이모양으로 두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 10키로 짐을 들고 내려갈 생각에 착찹해서 한숨이 나왔다~~

도착한 에어비앤비는 중심지의 좁은 골목 사이에 있었다. 이틀 묵을 숙소가 저렴하게 나온 게 있어서 바로 예약했던 건데, 생각보다 깔끔해서 만족스러웠다. 에어비앤비 주인이 저녁 안 먹었으면 파스타 같이 먹자며 만들어줬는데, 파스타를 삶고 버터를 녹이고 치즈를 뿌린 간단한 식사였지만 맛있었다!

버터파스타와 방

정발 바쁜 퇴근 후 일상이었다. 이제 한 번만 더 이사하면 이 힘든 이사도 당분간은 안 해도 되니 다행이란 생각뿐이었다 ㅎㅎ. 짐 옮기는 것도 고생이지만, 짐을 풀지 못하고 물건 찾느라 짐 빼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ㅠㅠ 빨리 아파트 들어가서 정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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