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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내 여행

친퀘테레 (1) - 트래킹 계획 세우고 기차타기

by 솔_솔_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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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말은 피곤해서 집안일하고 밥해먹고 쉬기만 했는데, 몇 번 안 되는 주말을 그냥 보내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혼자라도 운동 겸 친퀘테레 트래킹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생각해보니 혼자 여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친퀘테레는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탈리아 서북부의 리구리아 해안을 따라 절벽 위에 건설된 5개의 해안 마을들이다. 제노바와 피렌체 사이에 있어서 피렌체 여행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

최북단부터 몬테로소알마레-베르나차-코르닐리아-마나롤라-리오마조레가 해안을 따라 있다


당일치기 여행 계획에 앞서 수집한 친퀘테레 관련 정보는 아래와 같았다.

- 각 마을을 잇는 길이 모두 트래킹 코스로 있음. 제주 올레길을 만들 때 이 트래킹 코스를 벤치마킹했다는 걸 보니 하이킹과 평지 트래킹 사이 정도의 난이도가 예상됨.
-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사이의 트래킹 코스가 수월하고 예쁨. 리오마조레-마나롤라의 트래킹 코스는 사랑의 길이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로 좋다는데, 지금은 폐쇄되어서 갈 수 없고 2024년에 재오픈 예정.
- 신발은 등산화/트래킹화/운동화 이런것을 신고가야 하고, 트래킹 코스에 진입할 때 입장료 몇 유로를 내야 함.
- 코르닐리아-베르나짜, 베르나짜-몬테로쏘 사이 트래킹 코스는 내 속도로 각각 1~2시간 걸릴 것 같음.
- 몬테로쏘 해변이 제일 크고 수영하기 좋음. 무료 해변도 있어서 트래킹 후 잠깐 수영하며 몸 식히기 좋을 듯.


이를 바탕으로, 아래 당일치기 계획을 세웠다. 이 정도면 MBTI가 P인 나로서는 아주 구체적인 계획이다.

1. 브리뇰레에서 기차를 타고 코르닐리아로 가고, 코르닐리아 마을을 구경한다.
2. 코르닐리아에서 마나롤라까지 걸어간 뒤 점심을 먹고 마나롤라 마을을 구경한다.
3. 마나롤라에서 리오마조레까지 걸어간 뒤 리오마조레에서 1시간 정도 수영을 하며 몸을 식힌다.
4. 리오마조레에서 저녁을 먹고 마을을 구경한 뒤 기차를 타고 브리뇰레로 돌아온다.

출발 전날 저녁에 계획을 세운 뒤 바로 기차표를 예약했다. 기차표는 아래 트랜이탈리아 웹이나 앱에서 살 수 있다. 앞으로도 기차는 자주 타게 될 것 같아서 회원가입도 해서 앱으로 구매했다. 티켓은 10유로 정도였다.
https://www.trenitalia.com

 

IT - Trenit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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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renitalia.com


애플월렛에 티켓을 넣어두면 혹시 기차 안에서 티켓을 검사할 때 인터넷이 안되더라도 보여줄 수 있어서 안심이다. 제노바 근처는 온통 산이어서 기차를 타면 터널 안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터널 안에서는 거의 대부분 인터넷이 안 터진다 ㅎㅎㅎ

애플월렛에 넣어둘 수 있는 예쁜 내 기차표~~

처음에는 더 일찍 출발하는 기차표를 구매했었는데 수수료 2유로 정도를 지불하고 티켓을 환불한 뒤 새로 구매한 게 위 티켓이다. 새로 산 티켓의 기차가 급행 기차인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시간이 30분 이상 차이가 나서 변경했다. 이런것도 혼자 여행하니까 별 부담 없이 맘대로 결정할 수 있고 좋다 ㅎㅎ

출발 당일 오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제노베제 스타일로 카푸치노에 포카치아를 아침으로 먹고 브리뇰레 기차역으로 갔다.

집에서 십오분거리에 있는 Brignole 기차역


입구로 들어가면 이렇게 기차를 타는 플랫폼이 안내되어있는데, 적힌 대로 이동했더니 플랫폼이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눈치껏 잘 이동해서 기차를 탔다 ㅎㅎ


기차로 이동하는 1시간 동안 볼 친퀘테레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미리 다운받아가는걸 추천한다. 인터넷이 안터지니까 ㅎㅎ 미리 받아온 영상들을 보면서 한 번씩 구글맵으로 현재 위치를 확인해가며 가고 있었는데, 얼추 내릴 시간이 되어서 다음 정거장 이름을 보니 친퀘테레의 최남단 마을인 리오마조레였다,,,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버린 거였다.


꽤나 구체적이지만 융통성 있는 계획 덕분에 별 걱정은 없었다 호호. 이 김에 리오마조레도 구경해보려고 중심지 방향으로 걸어봤다. 리오마조레 구경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마저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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