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의 일을 시작하던 날인 6월 1일 오전에 제노바 프레페뚜라에서 Permisso di Soggiorno를 신청한 지 2달이 조금 넘었다. 드디어 Questura에 찾아가 지문을 등록하는 8월 8일이 되어서 방문했다. 내가 가야 하는 주소지는 아래와 같았다.
Police headquarters in Genoa Immigration Office: https://goo.gl/maps/6HonKgtFWQb7TA1GA
퀘스뚜라를 가는 길에 Santa Maria Assunta 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교회 건축물을 봤다. 날씨도 좋고 건물도 너무 멋져서 사진을 찍어뒀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내부도 엄청 멋진 것 같다. 다음에 산책 겸 들러봐야겠다.
교회를 지나 퀘스뚜라에 가는 길이 너무 더웠지만 문앞을 지키는 고양이 동상도 보고, 용도는 모르겠지만 멋진 건물도 보며 기분전환도 했다 ㅎㅎ 우연히도 이 날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었다 호호호
퀘스뚜라 건물은 아래처럼 생겼는데, 왼쪽인 입구로 들어간 뒤 안쪽 길을 따라서 이미그레이션 오피스로 찾아가야 했다.
이미그레이션 오피스를 찾아가던 중에 바를 발견해서 에스프레소랑 카푸치노랑 포카치아를 먹었다. 라떼 한잔으로는 커피를 마신 것 같지가 않아서 바에서는 거의 2잔씩 마시는 것 같다. 왼쪽 사진처럼 바 옆의 뷰는 너무 멋졌지만 포카치아에 올리브유가 너무 많아서 별로였다..
이미그레이션 센터에 도착해서 안내를 받아 대기장소에 가니 이미 내 이름이 전광판에 떠있었다. 지문 찍으러 가는 분들은 반드시 시간에 맞춰 가셔야 할 것 같다. 이미그레이션 센터 안에서는 두 군데의 오피스에서 두 번에 걸쳐 절차가 진행되었다.
1. 서류 제출 및 지문 등록
요구한 서류는 아래와 같았다.
- 여권: 사본을 달라고 하지는 않았고, 여권을 건네주면 확인한 후 돌려준다.
- 사진 3장: 보통 우리나라에서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발급 시 사용하는 사진 사이즈로 냈다.
- Permisso di Soggiorno 신청하고 받았던 증명서: Copia per il richiedente라고 시작하는 갱지에 적힌 문서를 받았었는데, 여기에 쏘조르노 신청 관련 정보가 다 적혀있다. 이 종이를 내면 되고 이것도 확인 후 돌려준다.
서류를 제출하고 난 뒤 개인정보 몇 가지를 물어봤다. 휴대폰 번호, 이탈리아 현지 주소, 남한사람인지 북한사람인지,,, 이후 내가 제출한 사진을 작은 종이에 부착한 후 서명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양손 검지 손가락 지문을 스캔했고, 쏘조르노 발급은 2달 전후로 완료된다고 알려줬다. 이후 쏘로즈로 발급 관련 서류를 받았다. 이 서류에 있는 서류번호로 발급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입구 쪽으로 다시 나가서 앉아있으면 불러준다고 했다.
2. 개인정보 및 모든 손가락과 손바닥 지문 등록
5분 정도 대기 후 다른 방에서 두 번째 프로세스가 진행되었다. 키가 몇인지, 눈동자 색깔은 뭔지, 이탈리아어를 할 수 있는지, 영어를 할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리고 이번엔 양손 모든 손가락과 손바닥을 스캔했다. 손을 구석구석 스캔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다 하고 나오려는데 어떤 남자분이 와서 여권을 좀 볼 수 있냐고 했다. 나는 슈어! 라고 당차게 말했지만, 다른 사람과 내 여권을 보며 페이지가 어쩌고 저쩌고 이탈리아어로 길게 이야기해서 혹시 여권에 문제가 있나 걱정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한민국 여권에 그려진 문화재 그림들을 하나하나 보며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이야기하는 거였다. 돌려주며 여권이 아름답다고 고맙다고 했다 ㅎㅎ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더니, 긴소매 옷을 입고 춤추고 있는 그림을 보며 이 사람은 댄서냐고 물어봤다. 김홍도 화백의 그림 같았다. 댄서가 맞고 광장에서 옛날 그림인데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연주한다고 알려줬다~~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고마워했다.
여권이 예뻐서 참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하하하.
10월 중순이나 말쯤 일본과 한국에 방문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전에 제발 쏘조르노가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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