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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키우기

뱅갈 고무나무 나눔받아 식물 키우기 도전!

by 솔_솔_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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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투키도 죽게 만드는 식물 똥손을 가졌다.
다육식물, 바질 트리, 심지어는 마리모까지도 다 떠나보냈다. 너무 관심을 가져서 못살게 굴거나 완전히 잊어버려서 방치해둔 탓이다. 식물을 항상 키우고 싶어 했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친구들을 데려다가 죽이는 게 속상해서 마음을 접은 게 여러 번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죽어가는 뱅갈 고무나무를 나눔 받아 데려왔다. 혹시 잘 키우지 못하더라도 죄책감이 덜하기를 바라며,,,

뱅갈 고무나무는 중학생 때부터 키우고 싶었다. 소품이나 중품 말고 목대가 두꺼운 중대품 정도로. 당근 마켓을 살피다가 마침 무료 나눔을 발견해서 받아왔다. 화분이 정말 너무너무 무거워서 두 명이 함께 들었는데도 3층 계단을 네 번 쉬며 겨우 내려왔다. 차 트렁크에 싣는 것도 엄청 힘들었다.

3주전 게시글의 사진을 보면 잎이 처지긴 했지만 풍성하다.
나눔 게시글 사진은 잎도 다 떨어진 모습이다.

유튜브에서 보고 들은 바를 종합하면 과습으로 인한 문제 같았다. 나눔 해주신 분께서 분갈이를 한 적은 없고, 흙을 더했다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오늘 바로 분갈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브 이야기를 하니 생각난 건데, 갑자기 식물 키우기를 시작하는 건 유튜브 알고리즘 덕이다. 지난주에 공기가 건조한 탓인지 안 좋은 탓인지 목 상태가 너무 나쁘다가 급기야 인후통에 기침까지 시작했다. 코로나일까 걱정돼서 기침이 심해진 날 바로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공기청정기를 찾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공기청정기를 찾다 보니 어느새 공기정화식물을 보고 있었고, 몬스테라 키우는 영상을 걸쳐 뱅갈 고무나무까지 가게 됐던 거다.

각설하고, 분갈이를 위해 급한 대로 다이소에 가서 마사토와 상토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혼자서 어찌어찌 트렁크에서 길바닥으로 내리긴 했는데, 엘베도 없는 누추한 집에 도저히 혼자서는 화분을 올릴 수가 없었다. 결국 화분에 있던 흙을 반 정도 파내서 봉지에 담고, 나무를 꺼낸 뒤 나무를 먼저 올려다 놓고, 화분 올리고, 마지막으로 흙을 옮겼다. 다이소에서 산 분갈이 흙도 옮기고 내 짐도 옮기고…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한 건지~~

분갈이를 하며 멘탈이 나간 이야기는 다음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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