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 출발 와인 투어: 마이리얼트립 여행 안내와 달랐던 건에 대하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제노바에 방문해줘서 함께 토스카나를 여행했다. 피렌체 공항에서 자동차를 렌트한 뒤 피렌체 근교의 아구리 투리스모에서의 숙박, 피아지오 빌라 투어, 그리고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한 시에나 출발하는 와인 투어로 준비했었다.

다른 여행들은 너무나도 완벽했는데, 문제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했던 와인 투어였다. 소개되었 있던 투어 내용은 아래 사진과 같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3개의 마을을 방문하고 2개의 마을의 와이너리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끌렸다. 특히 몬테풀치아노 방문은 연구소의 다른 연구원으로부터도 추천받았던 곳이어서 기분좋게 예약했다.

투어의 이름부터 몬탈치노와 피엔차와 몬테풀치아노 와인 투어였던 것...

 
예정대로 아침에 숙소 근처에서 가이드를 만나 미니버스 크기의 벤츠를 탔다. 버스 안에서 이동하며 투어 일정을 안내받았는데 마이리얼트립에서 보았던 내용과 달랐다. 마이리얼트립의 안내 글에서는 몬탈치로-피엔자-몬테풀치아노 순서로 방문한다고 했는데, 가이드의 설명은 몬테풀치아노를 방문한 뒤 피엔자에 방문한다는 것 뿐이었다. 버스로 한참 달려 몬테풀치아노에서 하차한 뒤 가이드에게 이 투어에서 몬탈치노는 안가는지 물었는데, 안간다고 했다. 몬탈치노가 잠시 들러 뷰만 보는정도였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마이리얼트립의 설명에서는 몬탈치노에서 와인 테이스팅도 있었기 때문에 아주... 아주 실망했다. 투어가 기대했던 것과 다른건 당장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나머지 투어들을 즐기긴 했다.

이 화면을 보면 트립어드바이저 익스피리언스라는 사이트가 있나본데, 앞으로 이런 경우에는 이 업체에서 바로 찾아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가이드의 투어 안내를 듣고 마이리얼트립 어플을 다시 켜서 확인해보니 상품정보의 포함사항에는 몬테풀치아노와 피엔자 방문만 적혀있었다. 하지만 투어 상품 이름부터가 몬탈치노 & 피엔차 & 몬테풀치아노 와인 투어인걸... 상품 소개를 보면 구미가 당기게 투어 순서까지 자세히 적혀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 저장해두는 예약 상세 페이지.

내가 소개만 믿고 예약했던 투어여서 함께 있던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나도 너무 속상했다. 가까운 지역이지만 다른 떼루아의 와인을 비교해보며 시음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걸 못하다니. 이 투어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일부러 그 근처 숙소도 잡는 등 투어 위주로 계획한 것들이 있어서 더 속상했다. 마이리얼트립이 현지 여행상품을 중개하면서 잘못 소개하며 벌어진 일인걸까? 일단 고객센터에 문의는 해 놓았으니 답변을 주겠지... 답변을 받고나서 후기 포스팅까지 해야겠다.

앞으로 현지상품을 중개하는것 처럼 보이는 마이리얼트립 투어상품이 있다면 한글 소개글만 믿지 말고 조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