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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받은 뱅갈 고무나무 분갈이 분갈이는 내 평생 처음이다. 인생이 지겹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지겹게 산 인생에서도 처음인 일이 있어서 설레고 그게 참 다행인 것 같다. 오늘의 설렘은 다이소에서 흙을 고를 때, 딱 그때 까지였다. 첫 분갈이로 이렇게까지나 큰 화분을 시도한 건 정말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라서 가능했다. 플라스틱인지 고무인지 모를 얇디얇은 화분에 심겨있는 작은 오렌지 재스민도 분갈이를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옆방에서 말라가고 있는데, 족히 열 배는 차이나는 나무 분갈이라니. 나무와 흙, 화분을 계단으로 나르고 난 후 마침 정신도 혼미해져서 그렇게 밤 11시에 생에 첫 분갈이를 시작했다. 일단 나무뿌리는 나무에 비해 아주아주 연약해 보였다. 목질 몇 군데를 손톱으로 긁었을 때 아직 초록 초록한 걸 보면 죽을 정도는 아니고, .. 2021. 12. 29.
뱅갈 고무나무 나눔받아 식물 키우기 도전! 난 스투키도 죽게 만드는 식물 똥손을 가졌다. 다육식물, 바질 트리, 심지어는 마리모까지도 다 떠나보냈다. 너무 관심을 가져서 못살게 굴거나 완전히 잊어버려서 방치해둔 탓이다. 식물을 항상 키우고 싶어 했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친구들을 데려다가 죽이는 게 속상해서 마음을 접은 게 여러 번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죽어가는 뱅갈 고무나무를 나눔 받아 데려왔다. 혹시 잘 키우지 못하더라도 죄책감이 덜하기를 바라며,,, 뱅갈 고무나무는 중학생 때부터 키우고 싶었다. 소품이나 중품 말고 목대가 두꺼운 중대품 정도로. 당근 마켓을 살피다가 마침 무료 나눔을 발견해서 받아왔다. 화분이 정말 너무너무 무거워서 두 명이 함께 들었는데도 3층 계단을 네 번 쉬며 겨우 내려왔다. 차 트렁크에 싣는 것도 엄청 힘들었다. 유튜브.. 2021. 12. 28.
잠실 롯데월드몰 세상의 모든 아침 주말에 오랜만에 가족 외식을 했다. 월드몰에서 쇼핑을 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다가 '세상의 모든 아침' 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바질이 올려진 마르게리따 피자와 브라타 치즈 샐러드를 주문해서 먹었다~~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바질을 다음에 이렇게 피자에 올려 먹어도 맛있겠다 ㅎㅎ 천장을 노출시킨 인테리어가 이 식당과는 조금 안어울리는 것도 같았는데, 어쨌든 간단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2021. 3. 8.
아이홉 수제맥주 공방에서 원데이 맥주 만들기 이 글은 2020년 11월 14일에 친구랑 수제 맥주 만들기 체험을 했던 기록이다. 친구랑 나는 체험 전날 밤, '프립'이라는 사이트에서 체험 신청을 했다. 3시간짜리 일반 클래스와 5시간짜리 스페셜 클래스가 있었는데, 5시간 동안 체험을 했다가는 체험이 노동이 될 것 같아 일반 클래스로 신청했다. 세시 간일 줄 알았던 클래스는 네 시간이 넘도록 끝나지 않았다. 사실 세 시간 네 시간 관계없이 한 시간 후부터 체력을 소진한 나한테는 노동이었다. 참가비는 1인당 4만 원이었다. www.frip.co.kr/products/101774 프립(Frip): 술술 놀면서 수제 맥주 만들기 19세이상|맥주를 즐기는 방법 www.frip.co.kr 당일 오전에 할머니 병문안을 다녀왔어야 해서, 안산 재활병원에 들렀다가.. 2021. 1. 20.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원더플 캠페인: 시즌 2 선정 (코카콜라 X 요기요) 원더플 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 글을 어떤 카테고리에 넣을지 아주 잠깐 고민했는데, 재활용은 제품을 다시 자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이용하는 일이니 만들기 카테고리에 넣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쓰레기 문제와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최소로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원더플 캠페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청했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모아서 보내면, 코카콜라 굿즈를 만드는데에 재활용하여 굿즈를 보내주는 캠페인이다. 캠페인의 정확한 취지는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분리수거의 정확한 방법을 사람들이 익히도록 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고 평소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만큼이나 많이 나오는.. 2021. 1. 19.
서울 폭설에 눈사람 만들고 눈썰매 타기 서울에는 10년마다 폭설이 내린다고 한다. 폭설로 인한 퇴근길 마비 등 피해가 커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그와는 별개로 집 앞에 내린 눈이 정말 반가웠다. 몇 년 동안 잔뜩 쌓인 눈을 보지 못해서 더 반갑기도 했지만, 코로나로 집에만 갇혀있던 와중에 신나게 뛰어 놀거리가 주어진 것 같았다. 폭설이 내린 6일 저녁에는 눈이 쌓인 것을 확인하고 눈사람을 만들었다. 후배랑 같이 만들었는데, 이렇게 큰 눈사람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봤던 일반인이 만든 눈사람 중에는 제일 큰 것 같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관심을 보이시더니, 어딘가에서 플라스틱 병뚜껑과 솔잎을 가져오셔서 눈사람의 눈썹, 눈, 콧수염을 장식해주셨다. 하루 밤동안 바람을 맞은 눈사람이 넘어질 듯 기울어있었다. 후배의 보수공사 요청에 다.. 2021. 1. 9.